작은 돌 표면에 아주 미세하게 껌딱지처럼 붙어서 평생을 사는 미생물들이 있다. 그들에겐 아주 작은 습기와 햇빛만 비춰주면 돌을 다 덮을 것 처럼 증식했다가 자기들끼리 싸우고 죽이며 다시 개체수가 줄어든다. 이 작은 돌에는 다른 미생물들도 많이 사는데 이 개체는 자신들이 이 돌의 주인인양 다른 개체들을 사정없이 먹어치운다. 빛이 없는곳엔 작은 반디불이가 무리짓는다. 본성이 잔인한 존재이지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듯 돌은 반짝이게 한다.
어느 날 아주 작은 모래알갱이가 이 돌에 부딧쳤다. 돌에 비해 아주 작았지만 속도가 빨라서 많은 파편이 튀었다. 돌은 움푹 패이고 갈라졌다. 돌에살던 미생물들은 대략 3할정도 남았다. 서로 잡아먹던 이들이지만 멸종의 위기에선 어떻게든 살아보려 갈라진 곳의 반대편으로 모인다. 습기와 햇빛을 주지만 더이상 증식하지 않는다. 돌을 전부 뒤엎을 것 같던 이 개체들의 자신감도 풀이 꺽인듯 주변 미생물들과 그저 어울어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